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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6

바로크의 문제아, 어둠 속 아름다움을 그려낸 카라바조 섬뜻하기도 하고, 우울해지기도 하고, 하지만 그 강렬함이 너무 남아 계속 감상하고 싶어지는 그림을 그렸던 그. 바로크 시대의 진정한 문제아, 바로 카라바조(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를 빼놓고 싶지 않습니다. 38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치는 동안, 경찰 수배만 17번, 감옥수감만 7번, 6번의 탈옥과, 폭행, 기물파손 까지 그가 한 만행을 읊자면 끝도 없을 정도 입니다. 하지만 그의 천재성을 인정한 부유한 후원자들 덕에 많은 작품을 남길 수 있었지만, 결국 끝없는 시비와 폭행, 다툼 끝에 살인까지 저지르며 도망가는 신세에 처해지는 등 파란만장한 인생을 보낸 막장 천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피 기간 중 몰타의 기사단에 입성함으로써 기사의 영예로운 작위가 수여되며 성요한.. 2023. 1. 12.
마니에리즘, 바로크와 로코코 미술 지금까지 14세기에서 16세기까지의 르네상스 미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 이번엔 1600년부터 1750년대까지 17세기를 풍미한 바로크와 로코코시대 작품을 감상하시겠습니다. 물론 그 이전인 후기 르네상스부터 바로크까지 이 과도기에는 일명 마니에리즘(Mannerism) 시기라고 하여, 균형적 안정감과 사실주의적 성격이 특징이었던 르네상스에서 탈피해서 불균형한 구도, 비현실적이며 혼란스러운 묘사, 극단적인 색감으로 주를 이루게 됩니다. 보시는 파르미자니노(Parmigianino)의 그림에서처럼 마돈나의 팔다리가 늘어져있음과 동시에 천사들이 한 곳에 몰린 불균형적인 구도, 꾸며진 포즈 그리고 명확하지 않은 원근법을 발견하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1600년경부터 본격적으로 르네상스와 두드러지는 차이.. 2023. 1. 11.
사실주의 미술의 시작, 북유럽 르네상스 지금껏 보신 것처럼 14세기부터 16세기에 걸친 르네상스는 피렌체와 로마에 치우쳐졌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번 감상하신 베네치아 미술과 지금 소개될 북유럽의 미술 또한 이와 대등한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서로 다른 전통화법은 결국, 17세기 바로크회화에서 융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유럽 르네상스의 대표 키워드 –'사실주의', '유화의 발견', '얀 반 아이크' 앞에서 살펴보신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모직과 국제무역을 통해 활발한 경제 활동으로 부유한 시민계급이 성장했던 네덜란드, 벨기에 일대의 북유럽 지역 역시 1420년경부터 다른 장르의 르네상스가 꽃피워나게 됩니다. 이곳은 고전기의 유물에서 영감을 얻고 이상적인 비례의 미를 발견했던 이탈리아와는 다르게 고대유물이 발견되지는 않.. 2023. 1. 10.
아름답지만 무서운 르네상스 미의 기준 아름답지만 무서운(?) 美의 기준을 가진 보티첼리의 그림들 오늘은 르네상스 시대의 최초 누드화이자 수많은 비너스 그림 중 가장 유명한 1485년작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의 비너스의 탄생(The Birth of Venus)이란 그림으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이전의 중세시대에는 금기시되었던 누드화가 르네상스시대에 들어서면서 예술가들이 즐겨 그리는 주제 중 하나로 바뀌게 되었고 어느새 누드화는 죄없음이나 순수함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그림에서 보면 조개를 밟고 있는 비너스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있지만 전혀 저속해 보이지 않는게 특징입니다. 바로 긴 머리카락과 손을 이용해서 가슴과 아랫부분을 가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전통적으로 이 자세를 일컬어 ‘정숙한 비너스’ (Venus Pudic.. 2023.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