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거의 15년은 지난 일인데...
이사람의 기억은 정말 또렷하고 피식 웃음이 나오는 걸 보니
대단한 캐릭터이긴 한가보다.
한마디로 천일염(super 짠돌이)에 먹을 껄 밝히는 쩝쩝이 캐릭터
원래 이런사람들은 본성이 나쁜건 아니다.
하지만 행동 패턴을 보면 욕을 사서 먹는 듯한 느낌이 든다.
당시 나이는 40대초반, 직급은 과장, 아, 직장은 증권사 인사팀이었다
학력은 서울에 있는 대학의 상대졸업, 외모는... 흠... 약 160정도의 아담한 키에 싸이(참고로 난 싸이를 좋아하는데)
얼굴을 한... 결혼후 쌍둥이를 둔 관리직의 인사담당자였는데...
이쯤되면 좀 배풀줄도 알아야 하는 연륜이었는데 돌이켜보면...
성격은 남일 참견 잘하고 말도 재잘재잘,,, 유리멘탈에 쉽게 잘 삐지는 캐릭터였다.
심지어 난 이분과 같은 팀도 아닌 옆팀이었는데...
왜 같이 근무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지... 어느덧 말하다보면 옆에 와계시고
우리팀에 생일파티를 하면 왜 본인이 와서 치킨 메뉴를 고르시는지 ㅋㅋㅋ
먹다보면 정교히 발골된 치킨 뼈들과 생일케익을 누구보다 열심히 드시고 박수치시고 빠르게 퇴장하시는 ㅋㅋㅋ
아침에 또 출근은 누구보다 일찍해서 꼭 부모님 안부전화를 회사전화로 3분간 하시고 끊으시는 효심까지... ㅋㅋㅋ
어느팀에 누구랑 어느팀의 누구랑 요즘 심상치 않다며 연애 업데이트도 누구보다 빠르시다.
약 1.5시간에 한번씩 남자팀장님들과 빠르게 흡연을하고 수다를 떨고 들어오시는 날렵함 까지...
연봉수준도 꽤 되는데도 불구하고 경차를 타시는데 (사실 나도 경차를 탄다) 눈에 띄게 대표님 의전차량 옆에 꼭 데시곤 하는데 이것도 전략이었을까 생각도 드는....
짠돌이이긴 했는데, 가끔 보면 동기인 남자 미혼 과장님과 별도로 동남아 휴가를 다녀오는 대담함도 있어서.. 뭐가 뭔지 생각도...
어떨땐 신입직원과 사은품이나 남는 상품권으로 옥신각신했던 모습도 보였고...
강자에겐 정말 강하게 립서비스를 했던 호탕한 웃음에 놀랍기도 했다.
뭐 그정도 경력에 나이면
남에게 좀 배풀고 점잖게 살지 하는 생각도 들다가...
멘탈이 약하고 소심해서 남에게 큰 화를 부르는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이 그나마 최대 강점이었다고 생각된다.
암튼... 치킨 발골이 실력이 뛰어났던 그 과장님
지금쯤 다들 명퇴할때 그분만은 끈질긴 생명력으로 어디 임직원으로 이어가실거라 믿고 있는데...
궁금하네...ㅋㅋㅋㅋ
댓글